특별연재
한국옥외광고센터와 공동기획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만듭시다”-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담양, ‘세계 대나무 박람회’ 앞두고 간판개선작업 박차
간판문화 선진화 캠페인
본 연재기사는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담양군 간판개선조성사업
구간 전남도립대학 ~ 담양군민회관 (약 1.3km)
기간 2011년 2월 ~ 2012년 1월(1차분 완료), 2011년 6월 ~ 2차분은 진행 중
규모 현재 약 107개 업소 간판정비
비용 현재 약 3억5천만원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이다. 담양군에서 생산되는 대나무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고 죽녹원으로 대표되는 대나무 숲의 아름다움도 관광지로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담양군은 대나무 축제를 매년 개최해왔는데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다.
담양군은 이 대나무 축제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2015년 ‘담양 세계 대나무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담양군은 국제 행사를 위한 도시정비사업으로 간판개선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시작했다. 광고물 및 공공디자인을 위한 전담팀 구성은 이보다 앞선 2010년 8월에 마련, 간판개선을 먼저 시작한 서울 및 순천, 곡성, 전주 등을 직접 방문해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담양 간판개선사업에 적용했다. 이어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간판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간판정비를 어떤 방식, 어떤디자인으로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물론 논의 과정 속에서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았고, 이를 설득시키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됐다.
담양군 도시디자인 김용운 팀장은 “간판정비를 위해선 주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간판 크기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주민들이 쉽게 협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라며 “특히 음식점들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글자의 수와 크기 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이었다”라고 말했다. “주민협의회와 끝장 토론을 해가면서 협조를 구했고 간판 개선이 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라고 강조했다.
간판개선사업에 지출된 예산은 지금까지 3억5천만원인데, 이는 모두 군비로
지원했다. 1업소 1간판을 원칙으로 했고 기존의 간판을 떼어낸 자리에 대한
건물 도색에 대해서도 일부 지원했다. 곡각지의 경우엔 예외 규정을 두고 간판을
2개 허용했다.
간판개선사업 디자인은 조선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김남훈 교수가 지휘했다. 전체적인 간판의 디자인은 진녹색이라는 색깔만 대나무에서 취했을 뿐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는 배제했다.
담양군 도시디자인과 김지혜 디자인담당관은 “대나무가 직접으로 간판 디자인에 삽입될 경우 자칫 유치하게 되거나 촌스러운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대나무의 이미지를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역 주민들을 모시고 서울의 삼청동 등 간판개선사업이 잘된 곳을 둘러보며 담양은 어떤 디자인이 필요한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간판정비사업으로 죽녹원 일대 거리가 청결해지자, 간판정비사업에 포함되지 못한 지역에서도 간판를 예쁘게 정비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담양군은 특히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간판업체들을 살리기 위해 간판정비사업에 대한 사업권을 전국 공모 입찰에 붙이지 않고 민간에 대한 자본 보조 형태로 담양군옥외광고협회와 수의 계약했다.
김용운 팀장은 “간판정비사업 때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데도 지역에서 영업 중인 간판업체 운영자들이 큰 도움이 된다. 또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지역 간판업체에게 일감을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담양군은 현재 불법 광고간판 또는 불법 현수막을 달지 않도록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나무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음식점들의 경쟁이 치열해 불법 현수막 등이 수시로 걸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간판정비사업을 한 보람과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불법 광고물에 대한 재제를 강력히 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간판정비사업 후 거리가 청결해지고, 건물이 숨을 쉬는 것 같은 속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담양군은 대나무를 상징하는 진녹색을 간판 디자인에 접목시켰다.
상가 전체를 뒤덮었던 간판의 규모가 축소되자 깔끔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거대한 플렉스 간판이 떨어져나가고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간판이 새로 자리를 잡았다.
1 슈퍼에 달린 돌출간판. 기존의 담배 돌출간판보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훨씬 예쁘고 깔끔하다는 평가다.
2 간판 교체 후 뒷배경엔 방부목으로 파사드 처리했다.
3 곡각지엔 예외로 간판을 2개 달 수 있게 했다.
4 청결한 간판은 음식도 깔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5 불법 현수막과 불법 광고 간판이 제거하자 음식점이 더 예뻐졌다.
6 마을회관의 사인과 건물. 마치 커피숍 같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