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za
젊음과 낭만,
그리고 대학로
“젊은이는 별 이유 없이 크게 웃지만,
그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오스카 와일드.
서울의 대학로엔 코미디 극장이 많다.
젊은층이 모이는 곳엔 원래 웃음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별로 안웃겨도 젊은이들이 잘 웃어주기 때문일까?
대학로는 젊은 거리다.
서울 종로의 파고다 공원과 비교해보면 평균 연령 차이가 대략 50살 정도는 나지 않을까?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젊은 청년기일 것이다.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고 어딘가로 떠날 수 있고, 어딜 가든 환영받을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대학로는 이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문화의 거리다.
이 때문인지 대학로의 간판은 젊다.
그리고 튄다. 감각적이다.
이 달엔 서울의 대학로 간판을 들여다봤다.
쫖 글, 사진: 엄태영 기자
1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제작한 조형물.
낚시하는 노인의 모습이 이채롭다.
2 커피숍 기둥에 부착된 미니멀 사인. 상자속에 글자를
파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기둥과 색깔 조화를 이뤘다.
3 분식집. 재즈 스토리라는 가게명이 이채롭다. 쇠로 얼기설기
연결된 지지대에 승용차 헤드램프를 모아 글자를 만들었다.
4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
이라는 문구가 극장 앞에 걸려있다.
5 커피숍 앞에 놓인 커피 조형물. 이 조형물을 보면
누구나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6 피자집. 털보 캐릭터가 귀엽다. 플랙스 간판은 아니지만 이미지를 자유롭게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7 ‘이원승이원숭이’를 공연하고 있는 디마테오 공연장.
원숭이와 코미디언 이원숭 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8 커피숍이다. 간판이 따로 없고 나무로 조각된 글자를 입구에 매달았다.
9 박스형태의 돌출간판이 이채롭다.
10 쇳대 박물관이자 공연장. 건물 전체를 감싼 쇠 느낌의 파사드가 눈길을 끈다.
나무에 자물쇠가 열매처럼 달렸다.
11 화끈하게 큰 간판도 좋을 때가 분명 있다. 돈까스 전문점이라는 돌출간판이 1km 전방에서도
보일 듯 하다. 벽면에 그려진 만화같은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
12 커피숍 정문 앞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 가게 상호인 별다방 미쓰리를 상징하는 듯 하다.
13 책이 쓰러질 듯한 형상의 벽화.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다운 분위기다.
14 아이들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업체의 간판. 무조건 큰 간판이 좋다는 편견을 깼다.
작지만 예뻐서 한번 더 돌아보는 간판이 광고 효과가 크다.
15 캐주얼 레스토랑엔 어떤 음식들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깔끔하게 글자만 따서 세운 게 보기 좋다.
16 신발 가게 상호가 재밌다. 간접조명을 적용했다. 입체 사인이긴 한데,
기존의 대형 플렉스 간판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17 대나무 컨셉트로 간판을 제작했다. 광고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18 간판에 상호가 안보여 특이했다. 알고 보니 오른쪽 옆에 아주 작게 방켓이라고 쓰여 있다.
스파게티와 햄버거 전문점이다.
19 철재 바탕에 채널사인을 달았다. 출입문 양쪽 기둥도 통일성을 기했다.
간판 둘레에 꼬마 색깔 전구를 달아 유흥적 분위기를 돋운다.
20 방부목을 대고 글자를 조각해 붙였다. 문어를 상징하는 심볼이 재밌다.
21 2층에 있는 커피숍이다. 간판이 예쁘진 않지만 유치하게 쓰인 손글씨와 재밌는 상호,
그리고 못그려진 그림이 오히려 소비자의 눈길을 잡는다.
22 주물 조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렸다.
23 네온사인은 역시 유흥문화엔 제격이다.
네온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24, 25 커피숍의 간판은 일단 예뻐야 한다.
여성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입구 전체를
파사드 처리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26 간판보다는 파사드 형태의 우드 장식물이
더 눈에 띤다. 빈티지 스타일을 강조한 듯 하다.
27 대학로에서 옷가게를 하려면 간판이 남달라야 한다.
마치 뮤지컬 공연장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28 간접조명으로 사용된 백열등이 고혹적이다.
LED와 형광등에 밀려난 백열등이 때로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